필리핀에 간다면 면세 쇼핑은 자제하자!


 

    ※ 필리핀은 한국 면세점에서 산 물건에도 세금을 부여함.


    ※ 이를 피하려면

    - 면세쇼핑을 아예 안하거나,

    - 미리 모든 흔적을 제거하고 필리핀에 입국하고,

    - 그래도 걸리면 최대한 깎아야 함.


    ※ 지극히 주관적이고 사적인 느낌과 평가로 가득한 블로그 입니다.

        제 표현 하나하나를 너무 믿으셨다간 배신당하실 수도 있어요 ^^;






남미여행을 준비하던 중, 너무나도 환상적인 바닷 속 사진들을 보게 되었다.


다이빙 자격증을 따서 가야할까 말까에 대해 고민을 하다


결국 다이빙을 해야겠다고 결정을 내렸다.



하지만 이미 남미에 가기까지 몇 일 남지 않은 상황이였다.


이리 저리 일정을 조정하고, 땡처리 항공권을 사고, 다이빙 샵을 예약하고, 면세쇼핑을 하는 등의 일을 후다닥 처리했다.


평상시와는 다르게 변변찮은 검색도 못해보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간 여행이였는데


결국 덤탱이를 썼다.




필리핀에게 덤탱이를 쓸 운명이였던 것인지


여행 전에는 이것 저것 검색해보는 것이 즐거움이였던 나였기에


조금만 검색해봤다면 일어나지 않았을 덤탱이였는데


하늘은 내게 검색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.



출국날에 하지 않아도 될 출근을 했고, 하필 그날 대형사고가 터졌고, 그로 인해 비행기 이륙 직전까지 다른 일을 하느라


나는 세부에 대한 것은 검색해 볼 수 없었다.


평소의 나였다면, 면세품 다 뜯어서 상태 확인하고, 포장지는 버려서 부피를 줄여 가방에 넣었을텐데


이 날은 결국 이조차 할 시간이 없었다.



그렇게 비행기는 필리핀을 향했고, 나는 잠시 후의 덤탱이를 상상하지 못한 채 숙면을 취하고 있었다.




세부 막탄 국제공항에 도착하고선


다른 곳에 입국 했을 때처럼 입국 심사를 받고 짐을 찾아 세관신고서를 내고 나가려고 하는데


세관원이 나에게 가방을 보자고 한다.


나야 가져온 것도 별 거 없으니 흔쾌히 가방을 열었다.


세관원이 이건 뭐냐, 저건 뭐냐, 포장되어 확인할 수 없는 면세품들에 대해 묻길래 착실히 대답해 줬는데


그 금액들을 계산하는 모습을 보며 약간 이상함을 느꼈다.


'뭐지? 저걸 왜 계산하지?'

'아까 세관신고서에 무슨 10,000달러 이상의 물건을 들고 들어오면 신고하라던 내용이 있었는데 그거 계산하려고 저러나?'

'어차피 내가 지금 갖고 있는거 다 합쳐도 1000 달러도 안될텐데..'

'필리핀에 재판매할 목적으로 사온 물건이라고 생각하고 저러나? 그럼 이 자리에서 뜯어서 보여주면 되겠지?'


등의 생각을 하며 상황파악을 못하고 있었는데


계산한 금액을 세관신고서에 적더니 어떤 남자를 따라가라고 한다.


머리 속으로 별의별 생각을 다하면서 그 남자를 쫄래쫄래 쫓아갔는데,



그 남자는 내게 세금을 내라고 한다.



'아니 왜?'

'10,000달러는 커녕 400달러도 안되는데?'

'난 필리핀 사람도 아닌데 왜 필리핀에 세금을 내지?'

'그것도 총 금액의 30%나 되는 어마어마한 금액을?'


"이거 10,000달러 안 넘는데 왜 세금을 내야되냐?"

"여기서 팔꺼 아니고 내가 쓸꺼다. 의심스러우면 니들이 보관해라. 그럼 내가 출국할 때 찾아가겠다."

"난 필리핀 사람도 아닌데 왜 너네한테 세금을 내야하냐?"

"30%나 되는 세금을 매기는게 말이 되냐?"

"난 외국인이니 나갈때 다시 돌려주냐?"


등의 질문을 했지만


대답은 무조건 세금을 내란다.



내가 돈낼 생각은 안하고 계속 Why Why 하면서 이것저것 물어만 대고 있으니


갑자기 이 남자가 세금을 깎아 준단다.



세금을 깎아 준다니!!!!!



근데 정식 세금납부 창구에서 여권을 딱 쥐고 돈을 내라고 하니


아무리 미심쩍어도 별 수 있나.


일단 깎아나 보자.




이런 문장을 사용하는 것이 지금도 이상하지만


난 그렇게 세금을 깎았고,


세금이니까 영수증 발급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.




그날 밤, 나는 쉽게 잠을 이룰 수 없었다.


수없이 많은 "만약에" 를 생각하며...





PS.


숙소에 도착해서 검색해보니 엄청 많은 양의 글을 볼 수 있었다.


필리핀에 오는 사람들에게 이건 상식이였다.


어쩌면 그날 세부공항에 있던 사람 중에 나만 이 사실을 몰랐을지도 모른다.





 

    ※ 세관신고서 뒤에 보면 아주 조그맣게 적혀있다고 하는데

        필리핀은 타국에서 구매한 물건에도 세금을 부여한다고 함.


    ※ 물건에 따라 세율이 다르기 때문에 세금계산은 결국 세관공무원 마음.


    ※ 이를 피하려면

        - 면세쇼핑을 아예 안하거나,

        - 미리 모든 흔적을 제거하고 필리핀에 입국하고,

        - 그래도 걸리면 최대한 깎아야 함.


    ※ 세관원이 잡는 타겟은

        - 면세점 봉투를 들고 있는 사람

        - 신혼부부 등 쇼핑했을 것 같은 사람

        - 짐 찾는 곳에서 뒤늦게 해체작업 하는 사람 등


    ※ 혹시 전혀 걱정없는 얼굴로 면세품을 잔뜩 들고 있는 사람을 본다면 귀뜸이라도 해줍시다.

        저처럼 잠시 후의 일을 상상도 못하는 바보일 수 있습니다.


    ※ 이곳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사적인 느낌과 평가로 가득한 블로그 입니다.

        제 표현 하나하나를 너무 믿으셨다간 배신당하실 수도 있어요 ^^;